시사

시사 > 전체기사

미 상무부 “당분간 반도체 공급난… 일부 고가 현상 조사”, 한국기업 영향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기업들에 받은 자료 조사 결과 발표
“향후 6개월은 반도체 공급난 계속될 것” 전망 내놓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AP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발생한 반도체 공급난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일부 반도체 분야의 비정상적인 고가 현상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반도체 공급망 정보요청(RFI)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반도체 수급 불일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150여곳 반도체 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평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17% 많았다.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른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반도체 공급난은 여러 요인이 합쳐진 ‘퍼펙트 스톰’의 결과물이라고 판단했다. 2020년에 이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상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생산 공장 화재, 겨울 폭풍, 에너지 공급 부족,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설비 폐쇄 등의 악재가 겹쳤다. 상무부는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반도체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90%를 넘었지만, 생산 차질은 계속됐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급 불일치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자동차·의료장비 등에 쓰이는 로직칩과 이미지 센서, 아날로그칩, 광전자 반도체 등이다. 특히 자동차·의료장비 제조업체 등의 반도체 소비회사가 보유한 재고량은 2019년 40일분에서 지난해 5일분 미만으로 급감했다. 상무부는 “외국 반도체 설비 가동에 몇 주만 차질이 생겨도 미국 제조시설이 폐쇄될 수 있고, 노동자가 일시 해고돼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난이 향후 6개월까지 지속한다는 반도체 업계 예측도 전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공급난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상보다 더 많은 수요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설비 폐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상무부는 공급 부족이 집중된 특정공정에서 비정상적 고가 현상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사를 한다고 공개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았거나 포괄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계속 접촉해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무부가 파악한 수급 불일치 분야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제조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서 조사를 받거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경로로 파장을 안겨줄 가능성은 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장기적으로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은 국내 생산역량을 재건하는 것이다.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자금지원 법안을 의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