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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겨울 오나…글로벌 증시 약세 현상과 동조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가상화폐의 겨울’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과 미 증시의 상관관계가 커진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현재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3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3만3000달러까지 급락 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최고가 6만8990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총은 지난해 11월 이후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냉각을 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80% 하락했던 2018년처럼 ‘가상화폐의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전 가상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최고의 사업가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가상화폐의 겨울 동안”이라며 이미 냉각기가 닥쳤다고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리서치업체 라텔리에의 나디아 이바노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시장이 지금 냉각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글로벌 증시의 약세 현상과 커플링(동조화)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간 상관계수는 지난해 9월 0.1에서 최근 0.41로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2019년 이 상관계수는 0.01에 불과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양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된 이후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승장에서는 상관성이 매우 떨어지고 민감도도 낮지만 하락장에서는 상관성이 높아지고 민감도가 증폭하는 비대칭이 관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처방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긴축에 나서면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가상화폐 시장 역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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