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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구조견 소백이 짖은 곳에…매몰자 있었다

구조 경력 7년차 인명구조견, 14일 이어 25일에도 매몰자 흔적 찾아

광주 붕괴 사고 현장 수색하는 김성환 핸들러와 인명구조견 소백.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이 또다시 추가 매몰자를 발견했다.

구조 경력 7년차의 베테랑 9살 래브라도레트리버 수컷 ‘소백’이 25일 붕괴 건물 27층 내부에서 매몰자의 흔적을 찾아냈다. 지난 14일 3살 독일산 셰퍼드 수컷 ‘한결’과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실종된 6명 중 1명을 처음으로 발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2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과 김성환 핸들러는 소백이와 함께 25일 붕괴 건물 27층 내부를 탐색했다. 이들은 오후 4시3분쯤 27층에 진입했지만, 입구부터 회색 벽돌이 무너져 있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

특히 김 핸들러는 일전에도 소백이와 27층 반대편 호실을 수색한 적이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소백이가 반복해서 맴돌거나 냄새를 맡는 등 약한 반응을 보인 곳에 표시해놓고 나왔다.

이날은 앞서 수색한 방의 옆 호실에 처음으로 접근했다. 벽이 무너지고 엉망이 된 공간을 어렵게 기어서 안쪽으로 들어간 소백이는 석고벽 쪽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 석고벽 안쪽은 아파트 공간으로 붕괴 때문에 출입구가 막혀 있는 상태였다.

당시 27층은 붕괴로 위아래 공간이 뚫려 있었다. 소백이는 28층 쪽보다 27쪽 석고 벽면 앞에서 크게 짖고 긁었고,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석고벽을 뚫어보기로 결정했다.

대원들은 등산용 피켈로 작은 구멍을 뚫고 들어가 안방 공간을 확인했으나 콘크리트 슬래브는 겹겹이 무너져 있었다. 소백이는 이곳에서 다시 크게 짖으며 땅을 파헤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두 대원은 피켈을 이용해 주변 잔해를 제거했고, 안쪽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핏자국이 끝난 위쪽에서는 작업복 일부분도 보였다.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오후 5시30분쯤 지휘부에 상황을 보고했다. 다른 구조대원들은 내시경 카메라로 동일한 위치를 정밀 수색해 오후 6시40분쯤 매몰자 흔적을 재확인했다.

김성환 핸들러는 “처음 27층 간 날은 위험 요소가 많아 함부로 뚫거나 넘어갈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바람 영향인지 소백이가 확연히 다른 큰 반응을 보여서 부수고라도 안쪽을 확인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들어간 방이고 하중 때문에 벽이 휘어져 있어 빨리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종자분이 안에 있고 너무 늦게 발견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어 그냥 나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백이가 지난번에 무릎 인대를 조금 다쳤는데 위험한 구간에서는 줄도 묶고 다니는 등 저도 소백이도 최대한 안전하게 수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수색체제로 전환한 수습본부는 27층 2호실 주변 상층부에 지지대를 설치한 뒤 철근을 잘라내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우며 진입로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습본부는 실종자가 29층에서 작업 중 추락했거나 잔해더미가 쏟아지면서 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경위나 실종자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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