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후끈 달아오른 비건 시장… 채식주의 ‘미닝아웃’ 노린다

소비자가 이마트 키친델리에 구비된 '오늘채식'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비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 화장품업계까지 비건을 겨냥한 제품과 브랜드를 출시하고 나섰다. 채식주의자가 늘고, 본격적 비건은 아니라도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하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비건 시장은 갈수록 덩치를 키운다.

27일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채식 인구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기업뿐 아니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기업들도 채식 전문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비건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채식 간편식 브랜드 ‘오늘채식’을 내놓았다.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 간헐적으로 채식에 동참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을 각각 공략하는 샐러드 3종을 출시했다.

소비에 개인 신념이나 가치를 더하는 미닝아웃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탄소발자국’(개인·기업·국가 등의 활동이나 상품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 채식에 동참하는 사람도 증가세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오늘채식’ 제품의 포장에 친환경 원료를 적용했다. 코코넛껍질과 미네랄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기존 플라스틱 대비 화석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에 자체 채식 전문 브랜드 ‘그레인그레잇(Grain Great)’을 론칭하고 ‘그레인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부터 콩불고기 버거, 버섯콩불고기김밥, 그레인 샐러드, 그레인 파스타, 두부 그레인 김밥 등의 제품을 내놓았었다.

CU는 ‘채식주의 시리즈’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채식주의 참치마요 김밥, 삼각김밥, 유부초밥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8일 자체 멤버십 앱인 ‘포켓CU’ 삼각김밥 카테고리 예약구매에서 채식주의 시리즈 제품이 판매량 톱3를 차지했었다. 한 채식 동호회가 고객센터를 통해 채식주의 삼각김밥을 대량구매하고 싶다고 문의하기도 했다.

김유경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일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획한 ‘채식주의 시리즈’ 상품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맛있고 건강한 상품으로 입소문 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문을 여는 '농심 베지가든 레스토랑'의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샘플 사진. 농심 제공

또한 주요 식품기업은 대체육 연구·개발(R&D)에 힘을 쏟는다. CJ제일제당은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한국은 물론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출시했다.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해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플랜테이블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비건 냉동밥’을 선보이며 식물성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무엇보다 ‘맛’에 방점을 두고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을 소재로 풀무원기술원이 연구 개발한 대체육을 제품에 사용했다.

농심은 오는 4월에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연다. 농심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의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이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에서 독자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적용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 식감, 육즙까지 구현했다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