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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차관보 “한국이 눈 찌를순 없겠지만”…중국 견제 역할 당부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중 대응 전선에서 한국의 더욱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일본과의 관계 악화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데 있어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더 큰 리더십을 행사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중국에 관해 하는 것에 비해 캄보디아나 미얀마, 쿠바의 잘못을 비판할 때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비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한국은 자유로운 무역의 흐름에 의존한 국가”라며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생기면 이런 일들이 위험에 처하고, 한국 기업과 소비자의 가격과도 직결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중국과 맞닿아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강력하고 큰, 한 이웃 나라와 협력한 천년의 경험이 있다.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제약을 받고 있다(constrained)”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막무가내로 중국에 눈을 찌를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이 경제적으로 압박했고, 한국이 이에 대처한 사례를 설명하며 “한국은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맞서고, 이런 일들이 최선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며 “우리는 다가올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에 상관없이 한국과 더 깊은 관계와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은 한국과 일본”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덜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도쿄 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려다 일련의 유감스러운 일들도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가 줄고 있지만, 어쩌면 조금은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동굴 속에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만족할 정도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언제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어디라도 가서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했다. 어떤 의구심도 없다”며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또 “무엇이 김 위원장과 주변 사람들에게 (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가 결정권자라고 확신하고, 합리적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가끔 (한·미 간) 전술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양국의 전략적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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