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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李에 훈수 “떨어져봐서 아는데…일정 줄여라”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대전환 제20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경제연대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가 떨어져 봐서 아는데요. 발품 팔아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가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이같이 훈수를 뒀다.

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근 이 후보에게 조언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네거티브하지 말라는 조언을 몇 번 했고 오늘(26일)도 그 선언을 했다. (다른) 하나는 일정을 줄여라(였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케네디 대통령 회고록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하면서 “국가를 어떻게 갈 것인지 숙고해라. 그것이 표정에 묻어나면 그게 더 유력한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도 그 얘기를 전하면서 일정을 줄이라고 했는데 잘 못 줄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떨어져 봐서 아는데”라며 “왜냐하면 실패한 사람보다 더 많은 교훈을 주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여기저기 발로 발품 팔아서 되는 게 대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떨어져 봐서 안다’라고 언급할 때는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 후보가 최근 ‘가족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장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절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봐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옹호했다. 이어 “어려운 그 시장바닥에서 여기까지 일어섰지 않느냐.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 후보가 처한 난관으로 ‘부동산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짐을 지금 이재명 후보도 힘겹게 지고 있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출마했던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 정권심판론이 컸고, 이 후보가 지금 처한 상황과 겹쳐 보인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따라 나온 발언이었다.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도 사실상 실패가 아니냐’는 진행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지적에는 “안타깝다. 실패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핵심은 결기가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2018년 9월 19일부터 2019년 2월 28일 하노이까지 160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핵심을 못 읽었다고 본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남북 교류협력 또는 연합시대로 가려면 불가분 포용정책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포위(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서 ‘노’라고 할 것은 ‘노’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제타격’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먼저 국가지도자는 국가 위기 시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안보 문제에 신중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다. 또 선제타격론으로 긴장을 유발하면 외국 투자자는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지도자는 선제타격을 얘기하면 안 된다”며 “외교안보 문제를 표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왔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48.67%, 정 전 대표는 26.14%에 그쳤다. 정 전 대표는 전북 전주에서만 4번 당선됐으나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정 전 대표는 26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734명의 복당 안건을 의결하면서 7년 만에 당에 돌아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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