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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이파크’ 붕괴 왜…원청 측 “하청업체가 임의로”

하청업체 “현산이 지시한 일”…엇갈린 진술
원청 개입 여부 밝히는 게 수사 관건

지난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뉴시스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책임자로 지목된 현산 측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에서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작업을 임의로 했다는 취지다. 반면 하청업체는 현산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에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27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늦게까지 현산 입건자 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3명은 특정 분야 담당 책임자들이다. 경찰은 붕괴 사고를 야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과실에 현산 측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입건된 현산 측 관계자들은 “하청업체가 임의로 한 일”이라는 취지로 원청의 과실 연관성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총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와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중 현산 관계자는 현장소장, 공사부장, 안전관리 책임자급 직원 4명 등 총 6명이다. 나머지는 하청업체 현장소장 1명, 감리 3명 등과 계약 비위 관련 혐의로 입건된 하청업체 대표 1명이다.

붕괴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하부층 ‘동바리’(임시 지지대) 미설치, 일반적인 수직 하중 지지대가 아닌 콘크리트 구조물인 ‘역보’(‘┴’자형 수벽) 무단 설치 등이 지목되고 있다. 무단시공과 부실 공사에 원청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게 수사의 관건이다.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한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동바리 철거는 현산이 지시한 일” “역보 설치는 현산과 협의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상태라고 수사본부 측은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감리 2명을 추가 소환조사하는 등 책임자 규명을 위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광주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수사본부 소속)는 불법 재하도급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다. 전날 거푸집 공사 참여자들을 소환조사한 데에 이어, 이날엔 철근 콘크리트 하청업체 대표를 소환조사해 하도급 계약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붕괴 현장 관련 철근콘크리트 공사는 A회사가 하도급받아 시행했는데, 콘크리트 타설 등 작업은 노무 약정서를 맺고 현장에 투입된 펌프카 장비 임대 회사 소속 직원들이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법 재하도급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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