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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피격 공무원 아들 “월북했다는 말 어떻게…진실 밝혀달라” 尹에 편지

서해 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연합뉴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모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는 일에 함께해달라”며 거듭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피격 공무원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아들 이씨가 윤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북한군의 총살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진짜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채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이 돼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며 “(진실을 찾겠다던) 대통령님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남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뿐”이라고 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2020년 9월 서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됐다. 북한군은 그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유족은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편지를 직접 반납하려 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해 경찰을 통해 편지를 반납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거짓 편지를 반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또 한 번 공권력에 막혀 무너지고 말았다”며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함이 싫다며 눈물을 삼키셨다.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고 물었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모씨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김기윤 변호사 제공


문 대통령은 앞서 위로 편지에서 “아버지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유족 측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상대로 청구한 정보공개청구소송 1심에서 개인정보를 제외한 부분을 열람 방법에 의해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청와대가 정보공개를 거부한 ‘북측의 실종자 해상 발견 경위’와 ‘군사분계선 인근 해상(연평도)에서 일어난 실종사건’ 관련 정보를 열람하도록 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청와대의 항소를 비판하며 집권 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윤 후보에게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그날의 진실”이라며 “아버지의 명예를 찾고 제자리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힘없는 제 가족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찾아뵙고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윤 후보님께서 대통령이 되시는 그날 아버지 죽음에 개입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그 책임에 전직 대통령이 있다고 해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썼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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