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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1년8개월 만 하락 전환, 2년7개월 계속 오른 전셋값 보합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 위에 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정부는 그동안 집값을 잡기 위해 수많은 대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유동성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규제만 강화하는 정책은 역효과를 불렀다. 뒤늦게 내놓은 공급책의 방향은 모호하다. 이런 혼란 속에서 집값 상승세가 갑자기 꺾였다. 대출규제 강화에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타가 됐다. 다만 정부의 정책이 집값을 중장기 안정세로 이끌지 여전히 알 수 없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4주차(2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발표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0년 5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동남권이 보합(0.00%)에 들어섰다. 양천구, 강서구 등 서남권도 보합을 보였고 서북권은 –0.01%를 나타냈다.

특히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동북권 변동률은 –0.02%였다. 동북권은 지난주에 이미 서울 권역 가운데 가장 먼저 하락세(-0.01%)로 돌아섰었다. 한때 서울 외곽지역 집값을 이끌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 가격이 앞장서 내리고 있다. 이번 주에 매매가격 변동률은 노원구(-0.03%), 강북구(-0.03%), 도봉구(-0.02%), 성북구(-0.02%)가 서울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대출규제 효과로 보인다. 동북권은 젊은 실수요자의 패닉바잉이 몰렸던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수요가 쏠렸었다. 12·16대책, 2·20대책, 6·17대책, 새 임대차법 시행 등 굵직한 대책이 발표되면 노도강 집값이 껑충 뛰었다. 결국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이 지역의 수요를 억누른 것이다.

또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보합에 진입했다. 전셋값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 6월 이후 2년7개월간 쉬지 않고 올랐었다. 진작 내림세에 접어든 인천(-0.06%)과 경기도(-0.02%)는 하락 폭을 키워 수도권 전체로 –0.02%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한 건 2019년 8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실거래가격으로 확인한 월별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에선 서울은 이미 지난해 11월 –0.79%를 기록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내림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값이 대세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근거는 없다. 부동산원은 서울 집값 하락의 원인에 대해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의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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