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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실패 LG엔솔, 시초가 급락 [3분 국내주식]

2022년 1월 27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27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초가를 확인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양대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이 3% 이상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2600선, 코스닥은 800선마저 위협받으며 14개월 전으로 회귀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94.75포인트(3.50%) 떨어진 2614.49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73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견인했다. 개인은 1727억원을 팔았고, 기관이 홀로 1조805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2020년 11월 17일(839.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 인상 유력 전망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자극됐다”며 “외국인 현·선물 매도 확대에 3% 이상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 LG에너지솔루션 [373220]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실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시초가보다 9만2000원(15.41%) 내린 50만5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초가를 공모가(30만원)보다 99% 높은 수준인 59만7000원에 형성하면서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시장 상황도 불안정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이다. 개장 초반 ‘매물 폭탄’이 쏟아지며 장중 20% 넘게 떨어지는 등 큰 변동 폭을 보였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종가 기준 주당 20만5000원의 차익, 수익률 68.33%를 올린 것으로 계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시가총액은 119조1700억원. SK하이닉스(시총 82조6283억원)를 밀어내고 단번에 국내 증시 시총 2위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가 큰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준 적은 2016년 11월 현대차를 제치고 처음 2위에 오른 이후 약 5년2개월 만이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네이버(시총 49조7069억원)와 순위 다툼을 한 적이 있으나 이내 2위 자리를 사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가치를 두고 증권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경쟁 업체로 볼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주요 비교 대상이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60만원으로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과 비교해 디스카운트(할인)가 아닌 프리미엄을 반영할 필요성이 느껴진다”며 “수주잔고는 2022년 예상 LG에너지솔루션은 340조원, CATL은 260조원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 범위를 63조~120조원으로 제시했다. 평균치는 92조원, 주당 39만원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51만원, 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서면 CATL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기간적 관점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 오는 3월 10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간까지 인덱스·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매수가 진행돼 수급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녹록지 않은 시황으로 일간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며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패시브 수급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유통 가능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 LG화학 [051910]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자회사 상장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8.13%(5만4000원) 떨어진 6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국내 시장에서 지주사 할인은 하나의 공식으로도 통한다.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더블카운팅’(중복 계산) 우려로도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했던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곧 LG에너티솔루션을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되자 모회사 가치가 훼손된 것이다.

3. 기아 [000270]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확산하며 국내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기아는 전날보다 1.80%(1400원) 오른 7만91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기업 중 상승 마감한 곳은 기아와 LG이노텍(0.15%)이 유일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발표 덕이다. 기아차는 전날 지난해 매출 69조8624억원, 영업이익은 5조6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대차(5.7%)마저 넘어섰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는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선순환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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