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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증시… ‘따블’ 실패한 엔솔, 2700선 깨진 코스피

2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의 한 직원이 딜링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락하며 2614.49로 장을 마쳤다. 최현규 기자

연초 3000선을 눈앞에 두고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600대로 주저앉았다. 27일에는 3.5% 폭락하며 2614.4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3% 이상 폭락한 것은 2021년 1월 29일(-3.03%)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긴축 발작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강한 ‘팔자’세가 유지되고 있고, 아직 추락의 끝이 아니라는 공포도 시장을 감싸고 있다. 폭락장 한가운데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은커녕 ‘따블(시초가 2배 형성)’에도 실패했다.

코스피가 2700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닷새 연속 지지선 없이 추락하며 투매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이후 열흘 동안 105조원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73% 하락하며 849.23로 장을 마쳤다.

2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강화 선언이 폭락장의 도화선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수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MC는 2020년 4월 이후 사용해 온 성명서의 첫 문장인 “모든 정책 도구를 사용해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촉진에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도 삭제했다. 최근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 정책을 종결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증시는 FOMC 회의 직전 1~2% 상승하다가 결과 공개 이후 오름폭을 반납하며 다시 내려앉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양적긴축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은 또다시 3월 FOMC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LG엔솔은 수급의 변동성을 키웠다. LG엔솔은 시초가를 공모가(30만원)의 2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에 형성했지만 장 시작 직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의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8조130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20조2500억원)의 40.1%를 차지했다. 매수·매도 주문이 몰리며 일부 증권사 매매 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장중 45만원까지 떨어졌던 LG엔솔은 오후 들어 반등하며 5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 118조 1700억원으로 코스피 2위에 올랐다.

방극렬 이동훈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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