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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국보 불상 2점 모두 유찰…국립중앙박물관 또 사들일까

간송 전형필.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국보 불상 2점이 모두 유찰됐다.
K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진행된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출품한 국보인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에 대해 경매를 진행했으나 모두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추정가 28억∼40억원에 나온 금동삼존불감은 시작가인 28억원에 관심을 표명한 전화 응찰자가 있었으나 끝내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계미명금동삼존여래입상(추정가 32억~45억원)도 시작가 32억원으로 경매를 출발했으나 역시 유찰됐다.

지난 2020년 5월에도 K옥션 경매에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불상 2점(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이 각각 추정가 15억원으로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추후 두 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3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에 사들여 국가 소유가 됐다.

이에 따라 이번에 유찰된 국보 불상 2점도 최종 국립중앙박물관에 귀속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앞서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언론에 “모두 구입할 가치가 있는 유물은 맞다”면서 “평가절차를 거쳐 적정한 가격이면 경매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공개적으로 구입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으니 민간에서는 참여하지 말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찰될 경우 경매에 나온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물 구입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라는 반응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1년 유물 구입 예산은 40억원에 불과하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은 일제 강점기 ‘문화재 지킴이’로 불리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이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수집한 것이다. 국권을 잃은 상황에서 고려자기와 조선백자 등 소중한 유물들이 일본 등지로 마구 팔려나가던 시절, 국보 12점, 보물 32점 등 문화재 2만여 점이 그에 의해 지켜졌다.

하지만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에 의해 경매에 나온 국보급 유물이 거듭 유찰됨에 따라 간송 집안은 국보를 가지고 흥정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화계 인사는 “경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돈을 더 올려보겠다는 계산 아니었겠느냐”며 “2년 전에 보물이 유찰이 됐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해줬으면 이번에는 국보를 경매에 부치지 말고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에 구입 의사를 타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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