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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구 무공천에 “당선 후 복당” 논란…與 “뒤통수 쳐”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무공천
김재원 “무소속 출마” 선언
“책임 정치” 말했지만 ‘무늬만 무공천’ 지적
민주·정의 “유권자 우롱, 몰염치”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정치 공약 발표가 끝난 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2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대구 중·남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김재원 당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의 출마를 놓고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이 “책임 정치 구현”을 외치며 쇄신을 약속했지만 대구 지역은 보수 정치인의 승리가 유력한 지역이라 대선 표심을 얻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는 후보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곽상도 지역은 ‘무공천’, 윤희숙 지역은 ‘공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5개 재보선 대상 지역구 가운데 대구 중·남구를 제외하고 서울 종로 및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4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로,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아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내려놨다. 본인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은 무공천 배경에 대해 “대구 중·남구 선거는 ‘대장동 게이트’ 관련 범죄 혐의 수사로 발생했다”며 “공당으로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이 사직한 서울 서초갑엔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 지역구는 윤 전 의원이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곳이다. 권 위원장은 “서초는 범죄적 행동·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어서 공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선 보수의 텃밭인 대구와 달리 서울의 몇 안 되는 보수 유력 지역구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재원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

김 최고위원은 당의 무공천 방침 발표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며 “무소속 출마로 인한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의 대구 중·남구 무공천 발표 이후 약 두 시간여 만에 나온 출마 선언이었다.

21대 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최고위원은 최근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국회 재입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그는 조만간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10명, 국민의당 1명 등 현재까지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국민 뒤통수 후려쳐…이게 책임정치?”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공천 결정을 한 지 2시간도 안 돼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며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옷만 갈아입으면 국민이 속아서 찍어주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어이없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의당 역시 국민의힘 측 공천의 방침에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윤 전 의원이 유권자들이 선택을 저버리고 사퇴한 것 자체가 귀책 사유임이 분명하다”며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서초구갑 공천방침을 철회하고, 이번 임시회에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에게서 공천권을 박탈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에 함께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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