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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잊은 광주 붕괴사고 현장…24시간 수색·구조 체제 이어가

24시간 체제로 27층과 28층 집중 탐색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5일과 27일 실종자 2명이 잇따라 발견된 27층과 28층에서 집중 탐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도 소환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18개 기관 199명, 장비 49대, 인명 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8시 10분 중앙통제단 상황판단 회의에서 추가 실종자 매몰 가능성이 큰 27·28층에 대한 구조방안을 논의했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소형 굴삭기와 유압·절단 장비를 투입해 29층의 잔해물을 깨거나 부숴 치우고 있다. 철근 가닥은 일일이 잘라 구조용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내부에 겹겹이 쌓인 대형 콘크리트 더미를 제거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타워크레인은 다음 달 사고 현장 북측 편 터미널 쪽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소형 굴착기와 타워크레인은 매몰·실종자에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중수본은 붕괴건물 승강기 위치에 리프트(호이스트카)를 주말까지 설치해 구조장비와 인력 등을 운송한다는 방침이다.

잔해물이 추락할 경우를 대비해 22층~30층에는 낙하 방지용 쇠줄 3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찬바람이 감도는 비닐 천막에서 19일째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산을 찾아 성묘하거나 친인척과 모여 떡국을 나눠 먹던 예전이 하염없이 그리울 뿐이다. 이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묻혀 있을 아버지와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현대산업개발 직원 등을 연이어 소환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현산 직원 2명을 불러 직접적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37~38층의 동바리 제거 이유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콘크리트로 만든 ’역보’의 하중과 표준시방서 등에 어긋난 동바리 조기 철거가 붕괴사고를 촉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산 현장소장 등 42명을 조사해 이 중 11명을 입건한 경찰은 14명을 출국 금지하고 현산 본사 등 29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현산 측의 과실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직후 실종된 6명의 근로자 가운데 지난 14일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이어 2명은 신체 일부가 25일과 27일 발견됐으나 잔해물에 매몰된 상태다. 나머지 3명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수본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24시간 체제 수색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실종자 명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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