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돋보기] 등에 구슬만한 멍울이 아기 주먹 만큼 커졌는데…혹시 암?

지방에 생긴 양성 종양 ‘지방종’은 통증 없어

압통 있고 갑자기 커지면 악성 종양(암) 주의해야

등에 지방종이 생긴 환자의 CT 영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50대 남성 J씨는 몇달 전부터 등 쪽 피부 아래에 불룩 튀어나온 멍울이 만져졌다. 처음에는 작은 구슬 크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 주먹만큼 커졌다. “혹시 암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연부조직 종양’이라는 생소한 병을 진단받았다.

연부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 지방, 힘줄, 혈관, 신경, 림프 등 인체 내 연한 조직이다. 이 중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을 크게 ‘지방종(Lipoma)’ ‘지방종증(Lipomatosis)’ ‘지방육종(Liposarcoma)’으로 구분한다.

‘지방종’은 양성 연부조직 종양으로 목 팔 등 배 허리 다리 등 우리 몸의 피부 아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보통 5㎝ 이하 크기의 단일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덩어리가 지압으로 쉽게 밀리고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거의 없고 서서히 커지는 게 특징이다. 지방 축적이 많은 중년층에서 잘 생긴다.

‘지방종증’은 다발성 지방종으로 몸에 여러 개의 지방종이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지방육종’은 악성 종양(암)으로 지방종과 달리 압통이 있고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다리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팔다리가 쭈그러드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조직 종양의 원인은 가족력이 유력하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팔·다리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생기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등이나 목처럼 비교적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발생하면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연부조직 종양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찰과 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지방종은 크기가 갑자기 커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다만, 크기가 커지거나 신경 및 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거나, 일상에서 신경이 쓰인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배율 확대경으로 보면서 피부를 최대한 작게 절개하고 종양을 잘게 잘라 꺼내는 ‘압출 기법(Squeezing Technique)’을 시행한다.

특히 종양 부위에 압통과 운동 제한이 생기면 악성 종양인 ‘지방육종’일 수 있어 반드시 수술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매우 드물게 다발성 지방종이 전신에 발생하는 경우는 위장관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복부 CT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최창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9일 “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조직 종양’은 목 팔 등 배 허리 다리 등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어 평소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몸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일단 손으로 짜거나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직접 짜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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