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에게 손 안 내민다”… 감정 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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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에 대해 “본인이 안 한다는 데 제가 손을 내밀겠나”라고 일축했다. 또 “단일화의 ‘거간(居間)꾼’ 행세를 하면 해당(害黨) 행위로 보고 다스리겠다”며 당 내부에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대선 정국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 이슈를 놓고 연일 감정 섞인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며 “거간꾼들이, 시민사회 원로니 그런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단일화 촉구 선언, 결의 대회를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 텐데 그런 방식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그런 작전을 썼다”며 “원로분들이 가서 그런 말씀을 하고 같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해당행위로 다스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보수 쪽 지지율은 상당 부분 가져왔고, 오히려 (현재) 가진 건 진보 쪽 지지율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명확하게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동참하려면 본인이 갈 길이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디와도 연계될 수 있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단일화에 적합한 시점은 설 연휴 전이였다”면서 대선까지 남은 40일간 단일화에 대해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각 당이 온라인 광고 계약을 한다. 계약 규모는 당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가 60억원”이라며 “이를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고, 안 한 당은 완주의 의지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 3일마다 유세차량 계약, 공보물 계약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선거 비용은 15%가 지나면 전액 보전을 받지만 10% 미만일 경우 전혀 보전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지금 상황에서 지난 선거처럼 400억원대 지출을 하는 건 상당한 모험”이라며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들의 판단에 따라 자금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토론과 관련해선 “이 후보는 자잘한 논리에서 우세할 수 있겠지만 큰 줄기에서는 우리 후보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토론을 보면 ‘기(氣)’가 엇갈린다. 윤 후보는 좌중을 압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저희가 경선에서 16번의 토론을 하는데 말 기술, 정치 기술로는 원희룡·유승민·홍준표, 모두 한다는 분들”이라며 “그러나 윤 후보가 기 싸움에서 안 밀렸다. 그 토론을 버티고 (윤석열은) 후보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현재 판세에 대해선 “ARS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가의 우세가 나타나고 면접 여론조사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설 전 목표로 했다.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선대본부가 안정화되면서 저희 당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는 시점”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잇달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는 “안철수가 싫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뱉기도 했다. 당시 진행자가 ‘안 후보와 왜 이렇게 세게 붙나. 단일화가 싫은 건가, 그냥 안 후보가 싫은 건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단일화를 하는 안철수가 싫은 것”이라고 답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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