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박해’가 시작됐다…중국, 온라인교회 금지령

1일부터 발효…사실상 선교 봉쇄 조치
‘예수가 간음한 여인 돌로 쳤다’…성경 내용도 바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SNS로 스트리밍된 중국교회의 온라인 예배 장면. 오픈도어스 제공

중국 공산당이 이달부터 온라인 종교활동에 대한 엄격한 단속에 돌입했다. 이른바 온라인 교회 금지령으로, ‘디지털 박해’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4일 기독교박해감시기구인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종교의 중국화’ 조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예배 스트리밍이나 설교, 출판 등 인터넷 활동을 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어떤 단체나 개인도 ‘종교의 이름으로’ 온라인 헌금(또는 기부)을 할 수 없다.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각종 성경 공부 등을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에서 중국 당국이 승인해주는 종교는 5개 종교(삼자교회(개신교) 천주교 도교 불교 이슬람교)로 제한된다. 개신교의 경우, 삼자교회는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교회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곧 중국 내 가정교회들은 승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영국·아일랜드 오픈도어스의 데이비드 랜드럼 이사는 최근 영국 기독 매체인 프리미어 크리스채너티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성경 자료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신자들의 교제를 와해시키며, 전도의 기회를 크게 감소시킨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이 한 교회를 폭파하는 장면

앞서 중국은 이미 등록된 교회를 대상으로 얼굴 인식이 가능한 CCTV를 설치토록 해 감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회에 대해서는 폐쇄하거나 철거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재판 없이 투옥하는가 하면, 성경도 압수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주의 원칙’을 반영한다며 성경 내용의 일부를 임의로 바꾸기도 했다. 일례로 예수 그리스도가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붙잡아 온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에 대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장)라고 말한 부분의 경우, 예수가 여인을 돌로 쳐서 죽이는 일에 참여했다는 식으로 고쳤다.

랜드럼 이사는 “중국 당국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건 중국내 기독교의 성장이 중국 공산주의 통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오픈도어스가 매년 집계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중국이 불과 3년 만에 26계단이나 상승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스는 이달 말 영국 런던에서 디지털 박해에 대응하는 학술회의를 연다. 랜드럼 이사는 “중국 기독교인들은 (현 체제 속에서도) 신자들간의 교제와 복음 전도와 제자 훈련 등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복음을 위한 대면 소통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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