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진 민주당, 입당자 몰린 이유…“절반이 2030여성”

민주당 서울시당 “대선 직후 10~11일 온라인 입당자 1만명 넘어”
'성별 갈라치기' 심판에 결집한 현상으로 나타나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선거는 2030 여성들의 표 결집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선거였다. 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온라인 입당자가 급증하고, 그중 여성이 대다수라는 민주당 측 발표도 나왔다. 선거기간 이른바 ‘이대남’에 호소하는 성별 갈라치기식 전략을 펼친 국민의힘에 대한 반발 효과라는 분석이 크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직후부터 온라인 입당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간 온라인 입당자는 1만1000여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신규 입당자의 80%가 여성이고, 2030여성이 절반 이상이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은 신규 입당뿐만 아니라 일반당원에서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야 하는 권리당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에 패배한 당에, 특히 여성 입당자가 집중적으로 몰린 특징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투표 결과에서 나타난 2030 여성의 표 결집 현상과 연결된다. 통상적으로 과거 선거에서도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가 많았지만, 이는 2030세대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녀 성별 간 투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 9일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20대 여성의 58%가, 30대 여성의 49.7%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앞서 이뤄진 지난달 28일~지난 2일 리얼미터의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1.8% 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나타난 이 후보에 대한 2030 여성의 지지율(20대 39%, 30대 38%)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선거 막판에 여성들의 표가 더 강하게 결집된 것이 이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 사이 표 격차를 1% 포인트 미만으로 줄인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때문에 2030 여성의 결집이 반드시 민주당을 지지하는 표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도 나온다. 선거 직후 정의당에 여성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후원금이 쏟아진 것도 유심히 볼 부분이다. 여성 중심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심판하기 위해 이 후보를 찍었지만 심상성 후보를 지켜주자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모금운동이 펼쳐졌다. 심 의원은 지난 10일 선대본 해단식에서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이대남 전략’ 등에 분노한 여성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심판을 위해 나선 것에 가까운 만큼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왈칵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차별과 혐오가 만연했던 이번 대선 기간 2030 여성들은 결집된 투표로 연대가 혐오를 이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별 갈라치기’에 나선 잘못된 정치를 민주적 방법으로 심판한 2030 여성들이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입당하고 있다”면서 “냉소하고 포기하는 대신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서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새로운 민주당의 가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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