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계속되는 마리우폴 압박… 민간인 사망 5000명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계 반군 탱크가 20일(현지시간)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 외곽에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전 후 발생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사망자가 500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도시를 포위한 27일 동안 최소 500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어린아이 210명을 포함한 숫자”라고 발표했다.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야나 로마키나 대통령 보좌관은 “(마리우폴에서) 시신 5000여구를 매장했는데 적의 포격이 지속되면서 열흘 전 매장 작업을 중단했다”며 “(매장 중단 기간을 고려하면) 약 1만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시 당국자들은 앞으로 민간인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이첸코 시장은 “현재까지 마리우폴에서 대략 30만명의 사람들이 떠났지만 여전히 17만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며 “당장 대피시키지 않으면 인도주의적 대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의 포위로 물과 식량 등이 거의 떨어졌고 전기나 난방 공급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첸코 시장은 또 “폐허 속에 남아 있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주택 지역의 90% 이상이 타격을 입었고 7곳의 병원, 57개의 학교, 70곳의 유치원 등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에 당분간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마리우폴 거주민들의 안전은 더 불투명해졌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 마리우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영국 국방부는 28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황 보고서에서 “격렬한 전투가 마리우폴 내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이미 마리우폴 남부 대다수 지역에서 입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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