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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선 ‘패싱’ 쌓였던 불만 결국 폭발…합당 논의도 ‘스톱’

최측근 이태규 의원 사퇴에 이어 안철수도 일정 전면 중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내각 인선을 둘러싼 안 위원장의 쌓인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이 흔들리면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작은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1차 내각 인선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인수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자리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교·대학 후배인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안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공동정부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인수위를 잘 이끌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한계도 느꼈던 것 같다”면서 “그런 과정 속에서 이 의원 사퇴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과 사전에 긴밀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위원장은 특히 13일 오전에 윤 당선인과 30분간 독대한 자리에서 이날 오후에 이뤄진 2차 내각 인선안을 공유받지 못했던 데 대해 큰 불만을 느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사전 논의가 없었던 데 대한 사정을 설명했지만 안 위원장은 이를 듣기만 했을 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정부를 함께 꾸려가겠다고 해놓고 어떻게 사전에 인선안 공유조차 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독대 자리에서 내놓은 윤 당선인의 설명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 측 인사인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13일 내각 인선에 대해 “박근혜·이명박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최 전 위원장을 추천했으나 이 인선도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절차도 중단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일 상당수 이견을 조율했고 다음 단계가 양당 대표간 합당 선언인데 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국민의당 최종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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