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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뿌리고 목덜미 쥐고…고양이 학대 논란 ‘장미맨션’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 4화에 나온 문제의 장면. 방송화면 캡처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에서 길고양이 학대 장면을 잔혹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대해 사과했지만, 동물보호단체가 제작진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방영된 ‘장미맨션’ 4화에서는 길고양이가 한 남성에게 붙잡혀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서 한 남성이 비에 젖은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칼로 수차례 찌르며 살해하는 모습이 생생히 묘사됐다.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 4화에 나온 문제의 장면. 방송화면 캡처

방송 이후 시청자와 동물권 단체 등에서는 동물 학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최근 포항 구룡포 고양이 연쇄 살인 등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연출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제작진의 사과문(왼쪽)과 촬영을 진행한 고양이의 모습(오른쪽). 티빙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티빙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촬영 전 대본과 콘티 확인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동물 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조정했고, 일부 장면은 CG 등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촬영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전문가 입회하에 진행됐고, 촬영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출 및 앵글 구도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동물 보호 차원의 이탈 방지를 위해 구조물을 준비했고 그 외 장면에서도 실제 가학행위는 간접적인 묘사로 진행됐다”며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고양이 보호 장비를 준비해 긴장감 완화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삭제 후 다시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카라 인스타그램 캡처

동물권 단체 카라는 인도적 방식의 훈련∙동물 가학행위∙전문가 입회 여부 등 항목을 들며 반박에 나섰다.

카라는 “동물의 인도적인 훈련이란 긍정 강화를 통해 잠시 기다리거나 앉게 하는 등 제한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드라마에서 고양이는 빗속에서 살해당하는 장면 연출을 위해 털이 물에 적셔진 채로 낯선 사람의 손에 목덜미가 잡혀 공중에 발을 허우적거리는 상황에 내몰렸다”면서 “이러한 장면은 훈련을 통해 연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자체가 가학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고양이는 몸이 물에 젖는 것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목덜미가 잡혀 크게 반항을 하지 못할 뿐, 영상에서 앞발을 내밀어 칼을 밀어내려는 행위 역시 자신을 방어하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것이 아니라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했다.

제작진이 밝힌 전문가의 입회 여부에 대해서도 “촬영 현장에서 동물이 불가피하게 동원될 경우, 현장에 동행해야 하는 전문가는 수의사 및 동물훈련사다. ‘장미맨션’ 제작진은 현장에 어떠한 전문가가 참여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동물권행동 카라는 티빙과 ‘장미맨션’ 제작진에게 해당 촬영 장면이 담긴 메이킹 영상 공개를 요구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출연한 말이 촬영 뒤 사망하자 말 학대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자 정부는 촬영장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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