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7월 CPI에 환호한 시장 [3분 미국주식]

2022년 8월 11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7월 CPI 전년비 8.5%…전월보다 0.6%P↓

미화 1달러 지폐 위에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영문으로 적은 플라스틱 조각이 놓여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6월 12일 촬영한 일러스트용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8.5%로 나타났다. 6월 상승률인 9.1%보다 줄었고,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기대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11일(한국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1. 소비자물가지수

미 노동부는 뉴욕증시 본장 개장을 앞두고 7월 CPI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인 8.5%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여 만에 최대치로 기록된 지난 6월(9.1%)보다 0.6% 포인트나 감소한 숫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동부의 발표를 앞두고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7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8.7%로 제시했다. 발표치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적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9%로 집계됐다. 근원 CPI도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인 6.1%를 밑돌았다. CPI의 상승률을 줄여도 근원 CPI 상승률에서 앞자리를 바꿔 6%대로 진입했을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근원 CPI에서도 물가 급등세의 둔화를 기대할 상승률이 확인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개월 만인 지난달부터 나타난 국제유가 급등세의 완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100달러를 크게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9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9월물 WTI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3달러(1.58%) 오른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물가지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률을 결정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목표가 인플레이션 억제인 탓이다. 연준은 오는 9월 23일 새벽에 끝날 예정인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률을 결정한다. 지난달까지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2.25~2.5%다.

다만 시장은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보다 인플레이션 추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경기 침체 방어의 재료는 금리 인하 못지않은 호재로 인식된다. 7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하락을 확인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35.10포인트(1.63%) 오른 3만3309.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77포인트(2.13%) 뛴 4210.24, 나스닥지수는 360.88포인트(2.89%) 상승한 1만2854.81로 마감됐다.

2. 월트디즈니 [DIS]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7월 CPI를 확인하고 강세장을 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98%(4.3달러) 오른 11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본장을 마치고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상승률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10.92%(11.81달러) 급등한 119.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즈니의 분기 매출은 21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서 모아진 월스트리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209억6000만 달러, EPS는 0.96달러였다. 모든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매출이나 순이익보다 더 주목할 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 수 증가다. 3분기 구독자 수는 1억521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산하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에서 제시한 전망치인 1억4776만명을 상회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디즈니 산하 채널인 훌루는 4620만명, ESPN 플러스는 2280만명의 분기 구독자 수를 기록했다”며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 구독자 수를 모두 합산한 디즈니의 구독자 수는 2억1000만명”이라고 보도했다.

3. 블룸에너지 [BE]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업 블룸에너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34%(4.54달러) 급등한 29.3달러를 기록했다. 대체로 수소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에서 플러그파워는 16.66%(4.11달러) 뛴 28.78달러, 퓨얼셀에너지는 14.79%(0.63달러) 오른 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수소 에너지는 지난 9일 미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서 정부의 친환경 투자 관련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7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기대한 이날 태양광, 풍력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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