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강원국 작가 “6가지 역량 키우면 누구나 글 잘 써”

은혜제일교회 우리동네 북 콘서트에서 특강


강원국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동네 북 콘서트(매.마.토.2)에서 글쓰기 인생 30여 년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글 잘 쓰는 노하우와 간증을 전했다.

강 작가는 이날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 연설문은) 내 생각으로 쓰는 글이 아니고, 내 생각이 필요 있지도 않고 내가 아는 게 많을 필요도 없었다”며 “그분의 말을 잘 듣고 잘 적는, 듣기 능력과 읽는 능력만 있으며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읽기와 듣기 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남다른 어린 시절도 전했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는 장학사가 된 지 1년 반 만인 30대 중반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 강 작가는 외할머니 집, 이모 집, 큰외삼촌 집, 작은외삼촌 집 등 외가에서 자랐다. 친척들은 잘 대해주었지만, 그는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어른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몸에 뱄다.

강 작가는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준 선물 같은 것은, 눈치를 심하게 보며 읽기, 듣기 능력을 키운 것”이라며 “그 능력으로 나중에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매달릴 곳은 교회밖에 없었기 때문에 외가뿐 아니라 친가까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런 생각들 속에 감추어진 열등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음을 고백하며 최 목사가 쓴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의 책 내용 자체가 자신의 이야기인듯 열등감을 깊이 연구한 전문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격찬했다.

강원국 작가는 이날 “읽기와 듣기를 잘한다는 것은 6가지 역량이 있는 것”이라며, “6가지 역량을 키우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이해력이다. 누가 말을 하면 잘 알아듣고, 글을 읽으면 무슨 의미인지를 잘 아는 것으로 독해력, 문해력일 수도 있는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요약력이다. 듣거나 읽을 때 자기도 모르게 요약하고 중요한 것에 밑줄도 긋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기면서 요약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유추력이다. 누가 말을 할 때 말 뒤에 있는 의도와 감정, 말하는 취지와 이유, 목적은 말에는 안 나타난다”며 “말 뒤편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유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 유추 능력이 있고 분위기도 잘 파악한다. 내가 어떤 처신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될까 알아채는 것이다. 유추 능력이 있으면 조직 생활, 직장 생활을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저는 친척 집에서 살면서 유추 능력을 키워서 직장생활을 잘했고, 유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도 썼다고 본다”며 “대통령 연설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썼다. 첫 번째는 대통령, 두 번째는 전문가이고, 세 번째는 들을 사람이다. 그들에게 대통령의 입으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물어보면 된다”고 말했다.

네 번째가 공감력이다. 공감력이 있는 사람은 눈치를 더 잘 챌 수 있고, 공감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공감력을 측은지심, 역지사지, 공동체 의식, 정의감 등 4가지로 설명했다.

강 작가는 “1단계로 책을 읽고 강의도 들으며 공부하고, 혼자 생각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단계는 메모하고, 3단계는 메모한 것을 누군가에게 반드시 말해본다. 4단계는 말을 해보고 그중에 추려서 2차 메모를 블로그, SNS 등 남들이 보는 공간에 하는데, 지난 8년 동안 1만 7000개를 메모했다”고 말했다.

또 “5단계는 1만 7000개의 메모를 가지고 말하는데, 출연료를 받고 말한다. 돈을 받는 말하기는 프로가 된 것으로, 준비해야 말해야 한다”며 “마지막 6단계는 말하는 것을 가지고 글로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글쓰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공부하고 메모한 것을 말해보면 어떤 말이 먹히는지 알고, 먹히는 말을 쓰면 글이 되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특별연주 시간에는 첼리스트 류필립 씨가 뮤지컬 영화 알라딘의 OST ‘스피치리스(Speechless)’,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클라임 에브리 마운틴(Climb Every Mountain)’과 연주하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달 행복한 우리동네 북 콘서트(매.마.토.2)는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12월 17일 풍성한 연주와 강연으로 진행한다.

1부는 유명 솔리스트 인성희 백석대 교수의 축가, 그루브 재즈 밴드의 재즈풍 캐럴 연주가 준비됐고, 2부는 브래드 TV 대표 김종철 감독이 강연한다. 2023년 새해 첫 북 콘서트에는 팝 아티스트 낸시 랭 씨가 강연자로 초청됐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