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5%… 금리 인상 기조 필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국회 제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당분간 5% 수준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해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 등의 이유로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둔화 속도를 완만하게 보이면서 당분간 5%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하반기 나타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완화로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조금씩 해소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중심의 민간 소비가 회복되면 물가상승률 둔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한은은 예상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나타난 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 수요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은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해 “민간 소비의 양호한 회복으로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해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경제권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더불어 금리 상승, 주택경기 하락,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을 한은은 국내 경기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의 위험 요소로 도사리고 있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다수의 투자은행은 5% 안팎으로 보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긴축 의지 표명에 주목해 5% 중반까지 전망하거나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을 이유로 4%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을 웃돌거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지면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일으켜 주식, 신용물, 신흥국 통화 같은 위험자산 전반에서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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