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향기와 작품 다시 읽는다” 전북 작고 문학인 세미나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 2007년부터 16년째 이어와

2019년 12월 11일 열린 '전북 작고 문학인 세미나' 모습. 최명희문학관 제공.

“작가가 남기고 간 향기와 작품들을 다시 읽고 그리워합니다.”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생전에 왕성한 활동을 했던 전북지역 문학인을 추념하는 시간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전북에서 태어났거나 활동한 문학인의 문학 세계를 살피며 지역 문학의 힘을 다시 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명희문학관은 11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서 ‘전라북도 작고 문학인 세미나’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는 소설가 최명희(1947∼1998)씨가 눈을 감은 날(12월11일)에 맞춰 2007년부터 이 행사를 열어 왔다. 두 기관은 세미나를 통해 작고 작가들의 삶의 단편과 고운 인연을 떠올리고, 끈질기고 치열하게 글쓰기를 했던 문학인을 다시 만나는데 힘써 왔다.

첫해 신석정 시인(1907∼1974)을 시작으로 박동화(1911∼1978), 유기수(1924∼2007), 최형(1928∼2015), 이정환(1930∼1984), 하근찬(1931∼2007), 박봉우(1934∼1990), 정렬(1938∼1995), 이광웅(1940∼1992), 박정만(1946∼1988), 이연주(1953∼1992), 문정(1961∼2013), 서권(1961∼2009)씨 등이 후배와 후학들의 노력에 되살아왔다. 지난해까지는 연구자들의 학술 연구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후배 문인들이 선배의 작품을 읽고 독후감 발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8년 열린 '전북 작고 문학인 세미나' 모습. 최명희문학관 제공.

올해 주목한 문학인은 목경희(1927∼2015) 수필가이다. 완주에서 태어난 목 수필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양장점 등을 운영하며 ‘먹을 갈면서’ 등 여섯 권의 수필집과 한 권의 편지모음집을 냈다. 2006년 한국수필문학상을 받았다.

11일 세미나에서는 김용옥 시인이 ‘내가 사랑한 수필가 목경희’를 주제로 다정하고 섬세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이 목경희의 삶과 문학을 말할 계획이다.

함께 펼쳐지는 최명희 연구도 ‘수필’에 집중했다. 문학박사 김미영 씨와 최 관장이 고향의 인정과 풍경, 일상의 아름다움을 전한 최명희의 수필 세계를 들려준다.

최기우 관장은 “돌아가신 문학인을 추념하는 이 시간은 스스로 서로를 보듬고 다독이고 격려하는 소중한 여정이다”며 “작가와 작품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지역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용 혼불기념사업회 대표는 “전북의 문학 저변은 깊고도 넓다”며 “큰 족적을 남긴 최명희 선생님을 비롯 선후배 문학인들을 기리고 작품을 되새기는 시간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명희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소설 ‘쓰러지는 빛’로 당선했다. 이듬해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혼불’이 당선돼 1만2000장의 원고지에 혼을 담아 연재했다. 또 ‘제망매가’와 ‘만종’ 등 소설과 수필 콩트 200여편을 남겼다. 특히 첫 당선작 ‘쓰러지는 빛’은 올해 수능시험 국어영역에서 4문제가 출제돼 화제가 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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