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에 민낯 드러난 샤오미·오포·비보… 자체칩, 해외공략 안간힘


글로벌 1위를 목표로 기세를 올리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꺾이고 있다. 든든한 기반이었던 중국 내수시장은 ‘코로나19 봉쇄’로 계속 위축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전자의 벽에 가로막혔다. 여기에다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89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 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가 3~5위에 올랐다.

3위 샤오미는 출하량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오포와 비보는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 오포, 비보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포화상태이고 인도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하면서 ‘착시효과’에 빠져 있었다. 애플을 제외하면 해외 업체는 사실상 발을 딛지 못한 중국에서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이 잇따라 ‘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가면서 내수는 급격히 위축됐다.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판매량은 모두 줄었다. 반면, 애플은 6.8% 성장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재정비를 마치고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중국 다음으로 공을 들인 인도도 주춤하다. 3분기에 샤오미(21%·1위), 비보(3위), 리얼미(4위), 오포(5위)는 순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이 떨어졌다. 2위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의 점유율을 전년 대비 2% 포인트 높인 19%까지 올렸다.


또한 ‘가성비 제품’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했던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을 애플에 내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입지는 초라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을 1.1%가량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90% 이상이다. 내년에는 폴더블폰 비중이 1.5%까지 상승하고, 삼성전자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도 앞다퉈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 오포, 비보가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해외 진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중국 업체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자칫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주요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은 자체 칩을 개발하면서 리스크를 지우려고 한다. 샤오미는 자체 설계한 AP ‘펭파이 S1’을 비롯해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ISP), 120W 고속 충전칩 등을 개발했다. 오포도 마리실리콘 X라는 ISP를 개발했고, 2024년 1분기에는 자체 AP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보는 스마트폰 카메라 영상처리 알고리즘 최적화 솔루션 V1, V2 칩셋을 출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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