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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처럼 갑자기 북한의 문 열리면?…이 고민 시작됐다

KWMA․선통협 주최, 20여개 북한선교단체 관계자 모여
90년대 북한교회재건운동… 시대에 맞는 리빌딩‧확장 공감

강대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이 8일 KWMA사무실에서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와 공동 주최한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에서 모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한국교회가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를 위한 통합된 원칙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1990년대 설정한 북한교회재건운동 3원칙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는 8일 서울 동작구 KWMA 사무실에서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통일 후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공통된 원칙과 주요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첫 만남”이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모임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한기총 북한교회 재건위원장을 맡았던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등 북한선교 관련 교계원로와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선교전략협의회, TWR북방선교방송,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등 북한선교 관련 단체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8일 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로 주최로 열린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박종순 목사는 격려사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당시 추진한 북한재건 역사를 설명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통일은 될 것”이라며 “문제는 통일을 전제로 북한 재건을 이야기하지만 걸림돌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걸림돌은 남북 계층 노사 등을 갈라놓는 정치권, 재정과 조직이 탄탄한 이단이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와 교단, 선교단체가 제각각 북에 올라가 각자의 깃발을 꽂아서는 안 되고 연합해야 한다”며 “통일 이후 모두가 공감하는 바람직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한국교회 전체가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기총 북한교회 재건위원장을 맡았던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8일 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로 주최로 열린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어 토론과 대담에선 김상복 목사가 90년대 한국교회가 진행한 북한의 교회재건운동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부탁한 ‘땅끝’이 한국교회에선 북한”이라고 강조하면서 “1994년부터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유일한 복음주의 연합기관이었던 한기총은 한국교회 85%의 교회, 모든 교단들과 무너진 북한교회를 재건하려는 노력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3년간의 노력 끝에 한기총은 ‘북한운동재건 3원칙’을 선포하고 북한교회재건백서를 발행했다. 3원칙은 연합, 단일교단, 독립과 자립이다.

김 목사는 “25년이 지난 현재 당시 교회의 담임목회자들과 교계지도자들은 은퇴했고 후임자들은 그때 논의를 모른다”면서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범교회적 계획과 준비는 돼 있지 않고, 교단 교회 선교단체가 개별적으로 노력해 범교계적 통합된 계획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독일처럼 갑자기 북한의 문이 열리면 혼란과 경쟁적 소모전이 일어나 북한복음화에 많은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시간이 걸려도 통합적 논의와 합의로 교단 교회 선교단체들이 각자의 소명과 은사와 자원에 따라 통합적 계획을 세우는 기도와 노력이 시급하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참석자들도 한국교회가 북한선교 3원칙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 시점에 맞춰 이 원칙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신대 북한연구원 조기연 교수가 8일 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로 주최로 열린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에서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준비의 첫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선통협 사무총장인 아신대 북한연구원 조기연 교수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준비의 첫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현 시점에 맞춰 3원칙을 재설정해야 한다는데 주목했다.

조 교수는 “통일 후 바른 신학을 세워나가기 위한 ‘신학공관작업’과 이단 사이비에 대한 연합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경쟁적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선교지 분할을 협의하며, 북한교회 회복의 주체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선교 창구의 단일화, 교회 용어 재정의, 북한출신목회자과 남한출신목회자의 역할 구분, 교단과 교회의 역할 정립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8일 KWMA와 선교통일한국협의회로 주최로 열린 북한교회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1차 준비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조별토론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후 참석자들은 조별 토론을 가졌다. 공통 질문은 북한교회재건 3원칙을 잘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현재 상황에 맞는 업데이트 방향, 이날 모임의 구체화와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 기타 건의하고 싶은 것 등 네 가지다. KWMA와 선통협은 이날 교류한 내용을 토대로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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