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명 숨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주범 파텍 가석방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테러범 우마르 파텍(55)이 재판에 앞서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로 호주인 88명을 포함해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주범인 우마르 파텍(55)이 호주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석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파텍이 이날 오전 8시쯤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됐고 보도했다. 리카 아프리안티 인도네시아 법무부 교정국 대변인은 그가 수감생활을 하면서 급진주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교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교정 당국은 파텍이 교화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보였다고 믿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말했다.
2002년 10월 13일 우마르 파텍의 폭탄 테러로 202명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안티 대변인은 “파텍은 교정국의 안내에 따를 의무가 있으며 가석방 유지를 위해 어떤 폭력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텍의 석방 소식에 크리스 보엔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8일 호주 7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풀려났다는 사실이 끔찍하다”면서도 “인도네시아의 법체계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파텍의 가석방에 관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확실히 감시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호주의 깊은 관심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테러범 우마르 파텍(55). AP연합뉴스

호주 언론은 일제히 파텍의 가석방 소식을 전하고 호주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리 폭탄테러 사건의 생존자이자 파텍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피터 휴즈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텍이 급진주의를 포기했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설명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파텍을 내보내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파텍의 가석방에 대해 지난 8월 “유가족의 고통과 트라우마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혐오스럽다”고 비난했다.

알카에다와 연계한 동남아 이슬람원리주의 연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소속인 파텍은 2002년 10월 12일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2012년 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자카르타 지방법원은 파텍이 테러에 쓰인 차량 폭탄 제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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