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전쟁‘…친윤 “바꾸자” 안철수·유승민 등 “반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룰 전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가 현행 7대 3인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9대 1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셈법이 다른 당권 주자들이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친윤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표심을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당원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계가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총무를 맡은 김정재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 비율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9대 1’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 의원들이 룰 개정에 적극 나서는 데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당권을 잡은 뒤 당내 분란을 일으켰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친윤계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심이 아닌 압도적인 여론조사 지지로 당선된 이후 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이 생겨 당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나”라면서 “차기 총선은 윤석열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텐데, 정부와 호흡을 맞출 인물이 당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룰 변경이 혼란만 초래한다며 반대하는 당권 주자도 많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7대 3 룰의 역사가 20년”이라며 “그동안 안 바뀐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면 지금 같은 비율(7대 3)도 손색이 없다”며 “9대 1로 바꾸는 것은 모양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대 1로 룰이 바뀌면 현재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룰을 바꾸고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라며 “축구를 하다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것 같은데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지 않나”라며 룰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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