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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아닌 지금세대… MZ교회 되기 위한 키워드는

황인권 대표 “동시대·캐주얼․환경 등… 세상에서 답을 찾아야”
박호종 목사 “성령 충만함으로 세상 살아내는 사도적 교회관 필요”

인권앤파트너스 황인권 대표가 8일 경기도 성남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KIM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브랜드의 수명은 30년에 불과하다. 기업은 브랜드의 수명 연장을 위해 끊임없이 젊어지는(young) 작업을 고민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한가. MZ세대‧다음세대 사역을 고민하는 교회에 던진 질문이다.
답을 찾으려면 교회가 아닌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동시대(Contemporary)·종교적 의식(Ritual)·캐주얼(Casual) 등 7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교회 디자인 트랜드를 연구하는 인권앤파트너스 황인권 대표가 8일 경기도 성남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에서 ‘최고의 순간(the BEST MOMENT)’을 주제로 진행된 ‘KIM세미나’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이 세미나는 2018년부터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가 교단 소속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해 시작했다. 국내선교회(KMB)와 미국 남침례교단 국제선교회(IMB)가 함께 진행하면서 두 단체의 이름을 합성해 ‘KIM’이라 이름 붙였다.

이날 황 대표는 ‘MZ교회의 7가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면서 한국갤럽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연령별 종교인 비율 변화를 보면 MZ세대 중 Z세대인 19~20세 청년은 10명 중 2명(22%)만 종교가 있다고 답했다. 여기엔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종교가 없고 이들은 앞으로도 교회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교회가 다음 세대에 주목하며 다양한 컨퍼런스를 열고 있는데 더 이상 다음 세대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지금 세대”라고 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교회가 MZ세대에 접근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아시아다.
황 대표는 “하나님이 아시아를 부르시고 있다”면서 “아시아는 재미있게 가고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를 설명했다.

인권앤파트너스 황인권 대표가 8일 경기도 성남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KIM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아시아 변화의 시작은 여권 신장이다. 황 대표는 “여권 신장은 이혼율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 이혼율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결혼이 어려워진 남성들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렸다. 최근 일본에선 남성이 로봇과 결혼했고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에선 여장 남성이 제3의 성이 됐다.
황 대표는 “동성혼에 대한 논의가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됐다. 이는 교회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달라진 건 또 있다. 직장에선 권위주의가 사라지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다. 서울대 등 명문대 대신 미네르바 등 온라인 학교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공장식 교육의 종언도 예고했다. 이는 경쟁지향에서 문화지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황 대표는 “문화를 지향하면서 여행객도 늘고 있다. 최근 K팝, K드라마로 문화를 이끄는 한국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동시대, 현대를 뜻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다. 기업은 이미 MZ세대에 맞춰 동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의도에 들어선 현대서울이다. 지하철로 연결되는 지하 2층은 임원들이 모르는 브랜드로 채웠고 경쟁사인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 매장은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자리 잡았다. 백화점 직원들에게 허용하지 않던 염색 문신도 지하 2층 매장에선 허용했다.

황 대표는 “60대 목사님을 모시고 현대서울 투어에 나섰는데 전날 목사님의 20대 딸들이 ‘우리가 갈 곳인데 아빠가 왜 가냐’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결국 백화점의 전략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다음 키워드는 종교적 의식(Ritual)이다. 황 대표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나 성수 등에 가 보면 타로점을 보거나 점집이 몰려 있다”면서 “MZ는 종교 형태에 관심이 없지 영적에 관심 없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동체(Community)도 눈여겨 봐야 할 키워드다. 황 대표는 MZ세대가 같이 하는 걸 싫어하면서도 혼자 있는 것도 싫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교회에 가는 요인은 목사나 설교가 아니라 소그룹, 교회의 사회적 역할, 교회 리더십 등 공동체다. 그들이 원하는 공동체는 ‘수준 높은’‘질 좋은’‘정성이 있는’‘의지할 만한’‘격려해 주는’ 공동체다.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은 환경 문제와 연결됐다. MZ세대가 지속가능한 브랜드, 도농연계 마켓을 찾는 이유다.

영국의 해크니처치 예배당. 인권앤파트너스 제공

황 대표는 MZ세대에 맞는 교회를 해외에서 찾았다. 영국의 해크니처치는 500년 교회인데 홈페이지엔 글도 많지 않고 교회 로고도 없다. 본당은 클럽처럼 조명을 설치했고 지하엔 양조장을 만들어 1층에서 맥주를 판매한다.

그러면서 여섯 번째 키워드를 제시했다. 바로 권위적이지 않다는 뜻의 캐주얼(casual)이다.
황 대표는 “인터넷에서 한국의 목회, 설교를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가 수트나 가운 입은 목회자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 같은 검색어로 찾으면 목회자들은 대부분 캐주얼한 복장이며 넥타이 차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키워드는 십자가다. 최근 미국 교회는 로고에서 십자가를 빼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십자가는 교회 안에, 성도들의 삶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교회는 성실히 신앙생활 하는 첫째 아들을 위한 교회였다. 이제는 밖에 있는 둘째 아들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MZ세대를 위해 활용해야 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면 더크로스처치 박호종 목사는 신학적 개념으로 접근했다. ‘1세기 교회회복’(행 2:42~47)이란 제목의 말씀에서 박 목사는 “21세기 교회는 사도적 교회를 뜻하는 1세기 교회로 회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70~80년대 기독인들은 전형적인 부흥사 운동을 통해 체험과 은혜를 경험한 뜨거운 세대였다면 90년대 이후 제자훈련, QT를 하고 신학대를 나와 지성적 혜택을 많이 받은 세대”라며 “이제 가슴은 뜨겁고 머리는 지성을 가진 세대가 이끌어가는 사도적 교회가 돼야 한다. 바로 다음세대”라고 전했다.

다음세대가 이끌어갈 사도적 교회의 모습도 소개했다. 교회가 아닌 삶 속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박 목사는 냉철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슴에 안고 세상 안에서 성령의 충만함으로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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