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에 서울시 “무정차”… 이준석 “청개구리들”

전장연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해 와”
권성동 “불법으로 얻을 건 처벌 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9월 13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퇴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기 위해 지하철역에 진입할 경우 해당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조만간 시행할 방침이다.

전장연은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치지 않았나”라며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앞서 전장연의 시위 방식이 불법이라고 비판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무정차 통과’ 방침에 대해 “청개구리들”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전장연 시위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시위를 벌이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무정차 관련 문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시에서도 오늘 오세훈 시장에게 이와 관련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무정차 통과 방법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검토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정부와 국민은 전장연 시위를 인내했다”며 “출근 시간에 전장연의 지하철 지연시위가 예상되는 역은 무정차하고 지나가야 국민 전체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타인을 볼모로 잡는 투쟁 방식에 미온적으로 대처할수록 잘못된 선례만을 쌓을 뿐”이라며 “타인을 볼모로 잡는 투쟁 방식에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장연 “새삼 부끄러운 대책”… 이준석 “이제 와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은 “서울시의 해당 결정은 불법 파업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 풀이했다”며 “오세훈 시장의 결정이 사실이라면, 먼저 서울시가 지금까지 법과 원칙에 따른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타는 열차에 타지 못했다”며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치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부끄러운 대책을 언급하는가”라고 전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역에서 열차 탑승과 하차를 반복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하는 방식의 탑승 시위를 이어왔다.

앞서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의 방식이 불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서 ‘무정차 통과’ 대책에 대해 “청개구리들”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대응하지 않다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그때는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땅’이라 해도 아니라 했을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전장연을 갖고 뭐라고 한다”고 적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