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이 25초 만에 끝”…틱톡 농담에 해고된 애플 전 부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용호수 채널 갈무리)

지난 9월 틱톡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돼 해고 당한 토니 블레빈스 애플 구매 담당 부사장이 “나의 22년이 25초 만에 끝나버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가 입을 연 건 해고 이후 3개월 만이다.

블레빈스는 월스트리트저녈(WSJ)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충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나의 모든 인생은 애플이었고 나는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블레빈스는 22년간 근무하면서 지금의 애플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블레빈스는 약 100명으로 구성된 부사장 그룹이었지만 팀 쿡 등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하는 약 30명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해고는 당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라온 영상이 문제가 됐다.

이 영상에서 블레빈스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인 대니얼 맥이 비싼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직업을 묻는 시리즈 일부로 등장했다. 그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스포츠카인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을 주차하던 중 맥으로부터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1981년 영화 ‘아더’의 한 구절을 인용해 “나는 비싼 차도 있고 골프도 치고 가슴 큰 여자들을 만진다. 그래도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파문이 일었고 결국 직을 내려놓았다. 블레빈스는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애플이 아닌 직원에게 한 농담이 사랑하고 믿었던 회사에 대한 평생의 헌신을 지울 수 있다는 불신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기분이 상했을 수 있는 이들에게 사과했지만, 자신의 해고는 애플의 실수이자 광범위한 문화적 압력에 대한 굴복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임원들이 송별회를 열어주겠다고 했다며 자신을 해고한 뒤 파티를 열어주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블레빈스는 갑작스러운 해고에 매우 화가 났다며 “그들은 나에게 굴욕감을 줬고, 나의 명성을 손상했다”고 말했다. WSJ은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존중받는 포용적 일터를 위한 노력을 해왔고 차별적이거나 비하적인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다며 이는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려는 이들에게 더욱 요구됐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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