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이란…국제사회 비난·제재 잇달아

시위대가 지난달 28일 호주 캔버라에서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에 항의하는 연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진압해 미성년자 60여명을 포함해 최소 458명을 살해한 이란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과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란 관리 등 30여명에 대해 제재를 밝혔다. 또 캐나다 정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위 측근과 사법·교정 관리, 경찰 등 2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이란 인권단체 IHR 추산 최소 458명을 살해한 이란에 대해 추가 징벌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의 비난과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은 전날에도 반정부 시위자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을 집행했다. 인권단체들은 사형이 집행될 위험에 처한 시위자가 10여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 13일 사형을 선고받은 셰카리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사형됐다. 셰카리는 사형 집행 24시간 만에 보안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 입회하에 테헤란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이란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셰카리의 사형에 대해 “반정부 시위 상황을 끔찍하게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번 사형 집행과 관련해 베를린 주재 이란대사를 초치했다. 스페인 정부는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사형 집행을 비난한다”며 “이란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시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시위 진압 중 숨진 보안군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보안군을 살해한 가해자들을 단호하게 찾아내 재판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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