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호날두, 눈물로 끝낸 ‘월드컵 라스트 댄스’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서 탈락
포르투갈, 모로코에 0대 1 패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가진 월드컵 8강전에서 패배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는 생애 첫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하고 끝났다. 그의 월드컵 퇴장을 앞당긴 건 ‘사하라의 모래폭풍’을 일으키며 연일 이변을 써가고 있는 모로코다. 포르투갈의 승리에 힘이 실렸던 경기에서 패배하자 호날두는 눈물을 쏟았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대 1로 졌다. 전반 42분 모로코 공격수 유세프 엔 네시리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뒤 단 1골을 넣지 못해 준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최종 전적 3승 2패로 카타르월드컵을 마쳤다. 호날두의 월드컵 우승 도전도 그렇게 끝났다.

공 점유율에서 65%(모로코 22%·경합 13%), 슛에서 11개(모로코 9개)로 모든 통계가 포르투갈의 우세로 작성됐다. 하지만 앞서 스페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모든 킥을 막아낸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의 ‘슈퍼 세이브’를 포르투갈은 뚫어내지 못했다.

호날두는 후반 6분 교체 투입돼 모로코의 골문을 조준했지만 끝내 열지 못했다. 호날두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출전 월드컵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회인 2026년 캐나다·멕시코·미국의 공동 개최로 열리는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만 41세가 된다. 그의 재도전 의지와 무관하게 차기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 어린 눈물을 쏟았다. 경기가 끝나자 라커룸으로 이동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호날두는 2006 독일월드컵부터 5회 연속 본선에 출전해 대회마다 득점했다. 5회 연속 월드컵 득점으로 최장 기록을 썼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기록도 118골로 늘렸다. 이날 출장으로 바데르 알무타와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자가 됐다. 하지만 월드컵 트로피는 결국 호날두의 품에 안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현재 소속팀을 가지지 못한 ‘무적(無籍)’ 상태다.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갈등을 빚고 떠났다. 맨유에 ‘폭탄 발언’을 투하하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달 14일과 18일 영국 토크TV에 각각 나눠 공개된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나아진 게 없다. 팀에 발전이 없다”며 맨유를 비난했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맨유를 지휘했던 감독이 퍼거슨이다. 호날두는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시즌인 2021-2022시즌 맨유에 돌아왔다. 한 시즌을 뛰고 맨유에 대한 비판과 실망을 토크TV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맨유는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월드컵 기간 중 재회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기자회견에서 불화설을 반박했지만, 정작 월드컵 출전 경기마다 그에게 패스가 자주 들어가지 않았다. 자신을 선발에서 뺀 포르투갈 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팀에서 이탈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협박설’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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