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신축 필요하다”

대구경북연구원, ‘확장재건축’과 ‘이전 신축’에 대한 비교 분석 연구 결과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오후 11시 58분쯤 진화됐다. 사진은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매천동 도매시장의 노후된 시설에 대한 현대화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확장재건축’과 ‘이전 신축’에 대한 비교분석연구를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전 신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한 연구용역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미 3차례나 진행했고, 당시 연구용역 결과는 모두 이전 신축이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해당사자 간 ‘이전 신축’과 현 위치 내 ‘확장 재건축’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2018년 유통종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확장재건축을 하기로 확정했으며 2019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과제 결과에 따르면 확장재건축은 현재 부지와 시설 구조를 일정 수준 유지하며 추진됨에 따라 현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업기간 중 시장 운영에 제약이 있고 사업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소요돼 그로 인한 비용 증가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 최초 계획 대비 총사업비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사실을 예시로 들면서 현재의 확장재건축 사업 또한 핵심시설에 대한 현대화 계획이 빠져 있어 향후 가락시장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고 사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가 확장재건축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서는 B/C가 0.59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낸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지 확보가 어려워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그 대안으로서 확장재건축을 제안하고 있으며 현재의 확장재건축 사업은 사업추진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결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개선’이 아닌 ‘미래를 향한 지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부지에서는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어려워 효율적인 물류 기반 조성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으며, 현 도매시장의 비효율적인 시설 배치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적용되는 미래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설 개편을 위한 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재난 발생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대구시는 (사)한국원가공학회 계약관리연구원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추정 사업비 분석을 의뢰했으며 2015년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기준으로 이전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팔달지구가 5419억원, 대평지구가 3699억원, 구라지구가 5130억원으로 추정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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