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레고랜드 보증 채무 다 갚아”…GJC 정상화 속도

김진태 강원지사가 1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발 보증 채무 2050억원을 다 갚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 2050억원을 12일 전액 상환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JC 보증 채무를 오늘로써 전액 갚았다”며 “금년에 갚을 예정에 없었던 2050억원을 갑자기 마련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국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GJC는 2012년 도가 대주주로 참여해 만든 레고랜드 사업 특수목적법인이다. 도는 2020년 GJC가 BNK 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GJC는 이 돈으로 레고랜드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빌린 돈은 레고랜드 주변 땅을 팔아 갚기로 했다. 하지만 땅이 잘 팔리지 않아 GJC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김 지사는 지난 9월 28일 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발표한 이후 채권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자 보증 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 29일로 약속했다. 그런데도 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변제 일자를 12월 15일로 앞당기고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GJC에 대한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와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영국 멀린사는 15일 GJC 주주총회를 열어 송상익 대표이사를 사임 처리하고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도는 GJC에 대한 지분 44.0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멀린사가 22.5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GJC는 신임 대표 선임 이후 도가 대신 갚은 보증 채무를 상환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도의 GJC 회생 신청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채무상환금액 2050억원에 대한 추가경정예산 심사 과정에서 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기업회생 신청의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무철 의원은 “회생신청 결정을 번복하면 정치적 부담은 있겠지만 과감히 철회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의원은 “아직 매각하지 않은 땅과 받을 잔금이 있어 굳이 회생신청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구조조정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5일 GJC 주주총회가 열리는 데 새 대표가 선임되고 나면 회생 신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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