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입원 불가”… 의료진 부족 탓

가천대 길병원 홈페이지에 공지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 중단 안내. 연합뉴스.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실 운영을 중단했다.

12일 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입원 진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환자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길병원은 최근 몇 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모집 과정에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정원 4명)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원 중단 사실을 알렸었다. 손 과장은 “소아청소년과 4년 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된다”며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며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다른 병원에 의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길병원은 내년 3월쯤 전문의 충원이 이뤄지면 입원 환자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길병원에는 7명의 전문의가 있으며 이중 한 명은 해외연수 중이고 나머지 6명은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응급실, 외래진료 등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뿐 아니라 다른 상급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기준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2019년 80%에서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 분쟁 부담 등이 꼽힌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앞서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전체 인구 중 17%의 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인력 부족으로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을 막고 진료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