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일반고 84곳 수능성적 취합‧공개…전교조 “불완전 정보 혼란” 반발

강원도교육청 전경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도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취합한 결과를 20일 발표한다.

도교육청은 12일부터 15일까지 도내 일반고 84곳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수능 성적을 취합해 발표한다. 공개 범위는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의 백분위 평균과 등급별 비율, 최저등급 미달 현황과 대학별 합격 현황 등이다. 다만 학교와 지역별 비교는 하지 않는다.

시도 교육청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별개로 수능 성적을 취합해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을 치른 다음해에 지역별로 채점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수능 성적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왔다. 전교조 출신의 민병희 전 교육감이 2010년 당선된 후 서열화 조장, 교육과정 정상화 저해 등을 이유로 12년간 수능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신경호 도교육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성적공개로 방침을 바꿨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취약점을 분석한 뒤 내년도 학력 신장 기본계획과 목표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강원지역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영역 평균 표준점수는 93.4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97.2점보다 3.8점 낮았다. 수학 영역 평균 표준점수는 92.2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97.3점이다. 강원도 수능 성적은 2017년 이후 매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2일 “서열화 조장이 우려되는 학교·지역별 비교는 없을 것”이라며 “진학 지원 종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자료로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연합회는 도교육청의 수능 성적 공개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도내 학생만의 수능 성적을 모아서 공표하는 것은 대학 진학률 상승은 물론 어떠한 입시지도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정보로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혼란만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시에 비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강원도 학생 10명 중 9명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이용한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며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입시가 이뤄지는 것도 아닌데 수능성적을 취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주입식 경쟁 교육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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