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구속에 ‘서해 공무원’ 유족 “문 전 대통령 고발할 것”

서해 피격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유가족인 이래진씨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구속기소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 고발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1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실장의 기소는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다. 이제 동생 사건의 최고 책임자였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금주 소환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박 전 원장 기소 후 변호인과 상의해 문 전 대통령 고발장을 제출할 건지 그간 준비해 왔다”며 “아마 고발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으로부터 모든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고 말했다. 지시했고 승인했다는데 책임은 없었고 변명과 말장난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2020년 9월 22일 오후 3시30분 이후 제 동생은 북한군에 6시간을 끌려다니다 총살되고 불태워졌다. 서 전 실장 기소장에는 그동안 꽁꽁 감추려 했던 거대한 거짓의 일단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유가족들을 더 절망케 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고 한 이씨는 “동생의 피격사실을 은폐하고, 월북몰이를 주도한 서훈을 ‘최고의 안보전문가 협상가’라 칭하고 두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전 실장 기소장을 통해 ‘살아있으면 건져 주고 죽었으면 그냥 두라’는 말이 있다는 걸 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 어떤 범위까지 고발 구속해야 할지 참담했다”며 “어떻게 이런 말을 숨기고 감추며 감히 무례하다, 화났다는 말을 하는지 참담하다”고 했다.

하 의원도 “서 전 실장은 고인이 북한에 의해 피격 소각된 사실을 파악하고 9월 23일 새벽 1시경 개최된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보안 유지’ 명목으로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며 “서 전 실장이 대통령의 지시 없이 이런 일을 했다면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씨 생존 당시 받았던 서면보고 분량 ▲이씨 생존 당시 문 전 대통령에게 이뤄진 보고 내용과 횟수 ▲생존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즉각 구조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유 등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검찰이 수사하는 것보다 문 전 대통령이 국민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외안보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다. 진상은 대통령에게 다 보고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는 상황까지 왔는데 진상규명에 소극적이고 사과 한 마디도 없지 않느냐”며 “전모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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