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내년 비용절감·가격인상 초점


삼성전자가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경기침체로 내년 실적이 악화한다는 우려가 큰 만큼, 극복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전략회의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있다.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 사업부장 겸임을 계속한다. 한 부회장은 이재승 사장이 DA 사업부장에서 물러난 후 양쪽을 맡아왔다.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함께 담당한다.

15~16일에 열리는 DX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소비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총 57조3198억원에 이른다. 상반기(52조922억원)보다 10% 정도 늘었다. 원자재 부족에 대비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데다, 경기침체로 TV 등의 완제품 판매가 줄어든 게 원인이다. TV 생산라인 가동률은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 휴대전화는 81%에서 72.2%로 낮아졌다.

DX부문은 지난 7일 ‘DX부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라는 공지문을 인트라넷에 올리고 비용절감을 선언했다. 해외출장을 50% 이상 줄이고, 소모품 비용도 올해보다 절반을 삭감한다. 삼성전자는 비용절감 상황을 매월 보고할 계획이다.

‘가격 인상’ 카드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갤럭시 탭 S8 울트라의 가격을 22만원 올리는 등 태블릿PC 가격을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출시한 제품의 가격을 올린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3와 폴더블폰 가격도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올해 내놓은 갤럭시 S22와 Z폴드4 등은 가격 인상 압박에도 출고가를 동결했었다.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하락에 따른 대응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4분기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7조원 후반대에 그친다고 추산한다. 이밖에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파운드리에서 추격하는 방안, 미·중 반도체 갈등을 비롯한 반도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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