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주호 교육 “고교 1~3학년 내신 절대평가 검토”

이 장관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9등급제 없애는 것”
교육부, 내년 2월쯤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 발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교 1~3학년 전체 내신 성적을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정부에선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며 2, 3학년만 절대평가하기로 했지만, 모든 학년에 적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난 9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의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 중) 정말 이상한 게 공통과목은 9등급제를 존치하는 것”이라며 “9등급제를 없애려고 고교학점제를 하는 거고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9등급제 없애는 일인데 공통과목에서 9등급제를 버젓이 두는 건 개혁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제도로 차라리 (고교학점제를) 안 하는 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문재인정부는 지난해 8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에서 2, 3학년 때 주로 이수하는 선택과목은 성취평가로 전환하되, 1학년에서 주로 공부하는 공통과목은 현행 석차 9등급제를 유지한다고 했다. 성취평가란 개별 학생의 성취수준을 A~E 5단계로 절대평가하는 제도로 모든 학생이 ‘A’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부총리 뜻대로 성취평가가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일단 고1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선행학습 수요는 줄어든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1 내신만 상대평가일 경우 중학교 사교육이 폭증할 걸로 본다. 고1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수능에 몰두해 수업이 파행되는 상황도 줄일 수 있다.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진학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다. 이들 학교로 진학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성적 우수자끼리 석차 경쟁을 하는 것 때문이었다. 고교 내신 성적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운영이 어려워지는 등 수시모집 전반에도 영향은 불가피하다. 또 ‘성적 부풀리기’ 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전문가 그룹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제 공개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 학교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내년 2월쯤 성취평가제 적용 방안을 포함하는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박상은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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