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볼보’가 전기차 시대를 대처하는 법

짐 로한 볼보 CEO 인터뷰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볼보가 안전과 친환경의 가치를 지키는데 게으르지 않다는 걸 고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전기차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고, 우린 그 신뢰를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의 표정과 말투는 단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 본사에서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로완은 “이것이 5~6년 된 신생 전기차 회사와 볼보의 분명한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는 한순간에 이뤄진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우린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대전환 시대에서 소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배터리 화제다. 이날 만난 비에른 앤월 볼보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지하고 있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부, 소방당국과 협력한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에서 전기차 충돌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앤월은 “차량에 가해진 충격을 어떻게 흡수해 배터리를 보호할 지, 다른 배터리 셀로 충격이 옮겨가는 걸 막으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등 잠재적인 문제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에른 앤월 볼보 최고영업책임자(CCO)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안전 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라이다는 어둠, 강한 빛, 먼지 등 어떠한 외부요인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테슬라를 비롯해 라이다를 빼는 완성차 업체가 늘고 있다. 볼보는 “우린 그럴 일 없다”고 단언했다. 앤월은 “라이다는 안전의 판도를 바꿨다. 회사는 옳은 기술에 투자해야 하고, 우린 라이다를 옳은 기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발레라 볼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안전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만약 라이다의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다른 부분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보가 강조하는 안전과 친환경이 일부 시장에서는 판매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볼보는 경쟁사보다 대당 판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라는 이런 우려에 대해 “글로벌 회사가 시장에 따라 가치를 바꾸는 건 옳지 않다. 안전이 중요한 시장에는 안전하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시장에는 덜 안전한 차량을 팔수는 없다”고 말했다.

예테보리=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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