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평화협상론 미국·프랑스·튀르키예 대통령과 연쇄통화

국민일보 DB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1일(현지시간) 연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처럼 단 하루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그가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파트너들과 쉬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전례 없는 국방과 재정 원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또 “그와 효과적인 영공방어시스템에 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르롱 대통령과의 통화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국방·에너지·경제·외교에 관해 매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관해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연쇄 통화한 이유는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점에 비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협상론’을 줄곧 주장해왔다. 또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을 해야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견해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은 프랑스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초기 대화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막아 곡물 수출이 반년 동안 막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를 유엔과 함께 지난 7월 곡물 수출이 재개되도록 하는 데 이바지했다. 게다가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분이 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전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평화협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합병 선언’을 한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주에 대해서 반환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화의 대가로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현재까지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는 30기 이상이다. 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통화를 공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 강화를 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을 둔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선 서방 국가들의 종전 협상론에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영토회복·전쟁배상금·전쟁범죄 책임 추궁과 처벌 등을 내세웠으나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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