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北개입설 주장한 김광동 임명, 역사에 역행”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진실화해위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빚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신임 위원장의 취임에 대해 “역사의 진실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비판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성공의 대한민국 역사가 걸어온 뒤안길에 남겨진그늘을 재조명하고, 잘못된 부정의를 바로 잡아감으로써, 화해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향에서 진상규명을 다해야 할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는 항상 새로 쓰여지고, 재해석되고, 재정립되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규명한 진실규명조차도 미래에는 다시 비판 대상이 되고, 교정되고, 재정립될 대상이란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2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위원회의 수장에 5·18을 ‘왜곡’하는 인사를 내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현 시장경제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한 국가의 파시즘적 통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광주 사건에서 2,000여 명이 학살되었다는 허위 주장은 용납되고, 북한이 개입됐다는 의혹은 역사왜곡이거나 명예훼손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고 서술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 시기 헬리콥터로 기관총 사격을 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헬리콥터로 기관총 사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문 대통령도 처벌 대상이 돼야 하며, 그보다 더한 허위사실 유포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원과 국방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은 존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김 위원장은 과거 논문을 통해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 ‘광주 사건에 북한이 개입되었다는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며 “또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두고 ‘국가의 사상통제이자 파시즘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과거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악의적으로 5·18의 진실을 왜곡하는 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김 신임 위원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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