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2억원 ‘떡값’에…“이재명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2일 KBS와 인터뷰하고 있다. KBS뉴스 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2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넨 돈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지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못 챙길 것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챙겼다”고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정 전 실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수수한 뇌물 액수는 검찰 공소장에 2억4000만원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이 중 3000만원이 2013~2014년 명절 떡값 등으로 이 대표 쪽에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실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빛과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는 정진상 실장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범행 전반에 대해 이 대표가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묵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의형제’를 맺었고, 이후 정 전 실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도 잘 지내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와 조금 다투고 얼마 있다가 정진상 실장에게 전화가 왔다”며 “나보고 (김씨에게) 잘하라고 해서 ‘왜 잘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김씨가) 세다. 네가 잘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초반 침묵하던 유 전 본부장이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관련해 폭로하게 된 계기는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 1처장을 모른다는 이 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호주 출장 당시 정 실장이 편한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고, 이 대표와 리모델링 건 등으로 안면이 있던 김 처장을 출장 동행 직원으로 바꿨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공영개발 확정이 돼서 ‘환지로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주민들에 너무 해가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이 대표에게) 들은 대로 말씀드리면 ‘고작 400표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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