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또 출근길 시위, 일단 ‘무정차’ 통과는 안 했다

시민들 “내일도 무정차 통과 없길”
서울시 “시위 양상 따라 필요 시 무정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9월 13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무정차 통과 방안을 검토했지만 13일 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크게 운행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이 5~10분가량 지연됐다. 계속되는 지하철 지위에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전장연은 오전 8시부터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4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진행했다. 시위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의 20여 분 연설이 진행된 뒤 박 대표 등 2명이 서울역을 거쳐 사당역, 다시 삼각지역을 향하는 지하철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10분 정도 열차 출발이 지연됐지만, 전장연은 일부러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표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곳은 6호선 삼각지역 환승로와 이어지는 곳이었는데, 열차가 역에 도착할 때마다 좁은 통로에 하차한 인파가 늘어나면서 발이 엉킨 시민들이 휘청대기도 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대윤(41)씨는 “삼각지역 시위로 지하철 무정차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상 운행하는지 확인하고 왔는데 아침 출근길 일일이 확인하는 것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라며 “내일도 시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가 삼각지역에서 열차에 탑승하자 플랫폼 안내 방송에선 “전장연 시위 중인 관계로 잠시 뒤에 출발하겠습니다” “붐비지 않는 열차나 옆 칸으로 이동해주기 바랍니다”는 방송이 나왔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직장인 윤씨는 옆 칸으로 옮기며 ”바쁜 아침인데 또 20분씩 지연되는 것 아니냐. 사실 이제는 듣기만 해도 거부감부터 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집회 상황을 살펴 앞으로 무정차 통과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무정차 통과 과정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 운임환불, 대안동선 안내, 반대편 열차 탑승 편의를 위한 게이트 개방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