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제주지역 ‘죽는 세’ 더 늘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 월세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확정일자를 받은 제주지역 월세 거래량은 1만7911건으로, 지난해(8155건) 보다 120%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전국 월세 거래량은 97만7039건에서 128만2059건으로 31% 늘었다. 제주 다음으로 월세 거래가 늘어난 곳은 충남( 74%)과 세종(57%)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에 월세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자 부담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통적으로 월세 임대가 많은 지역 여건 속에 금리 상승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수요자가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로 몰리는 경향이 더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월세 거래량은 2017년 이후 월 평균 300~500건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700~900건으로 늘었다.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는 1월 1442건, 2월 1527건 등 월 평균 1628건으로 급증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5996건에서 올해 5732건으로 줄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10월 118.2에서 올해 70대까지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 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마다 ‘급매’ ‘초급매’ 딱지를 붙여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까지 맞물리면서 매수 위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금리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에서 아직 금리 상단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월세 거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선 전세보다 연세 형태의 월세 계약이 많다. 월세 12개월치를 입주시 한꺼번에 지불하는 제주의 독특한 부동산임대차 형태로, ‘죽는 세’ 또는 ‘죽어지는 세’라고 한다. 제주지역의 연세 거래는 법원 등기정보광장 월세 거래량에 포함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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