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 재개한 이재명 “사회가 공포감 젖어…잡혀갈까 무서워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요즘 ‘내가 이 얘기를 하면 잡혀가는 것 아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것 아닌가’하며 말하기 무섭다는 분들이 생겼다”며 “우리 사회에 공포감이 젖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자신과 문재인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대전 방문을 시작으로 매주 지역 민생 현장을 찾는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에 나섰다. 검찰 수사 칼날이 이 대표의 턱밑까지 온 상황에서 이에 굴하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는 투사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국가는 어머니처럼 포근해야 하고 외부로부터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강한 아버지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혹시 국가가 나를 때리지 않을까, 나를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현 정권과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죽하면 월드컵 심판이 사고를 치니 압수수색하자는 댓글이 올라오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고 표현의 자유인데 갑자기 몇 개월 만에 과거로 되돌아가느냐”면서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다수 약자는 죽거나 말거나 힘세고 많이 가진 슈퍼리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서민을 위한 예산을 깎으면서 재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초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굳이 깎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으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연설에 환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열고 지역 민심을 들었다. 14일엔 세종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지역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에도 강원, 호남 등 지역 민생 현장을 매주 찾아 바닥 민심을 듣고 내년도 예산안과 당의 주요 입법 사항 등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가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은 ‘유능한 야당’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정부·여당 때문에 예산안 협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원래는 예산안을 마무리한 후 현장에서 국민에 보고하는 내용으로 기획했는데 지금은 예산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민생을 챙기고 예산 편성을 위해 노력하는데, 오히려 정부·여당이 방해한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들이 구속 기소되자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의 돌파구로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규영 김승연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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