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출신 ‘구치소 헬멧맨’ 등 김만배 재산은닉 조력자 체포

檢, 3명 체포·10여곳 압수수색
김씨 범죄주익 은닉 정황 포착
이화영 보좌관 출신 대표도 검거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을 숨겨준 것으로 지목된 조력자들을 전격 체포했다.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경로를 추적하던 중 은닉 혐의를 포착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체포된 피의자 중에는 검찰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과 연결되는 인사도 있다. 지난달 2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씨를 재차 압박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3일 김씨 범죄수익의 은닉 혐의와 관련해 화천대유 이사 출신 최우향씨,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과 김씨의 주거지‧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를 변호해온 법무법인 태평양에 대해서도 법원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그간 챙겨온 수익을 금전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숨기거나 주변에 관리를 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은 김씨의 자금을 직접적으로 관리해온 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쌍방울그룹과도 연결된다. 특히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이자 김씨 측근인 최씨는 대장동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과 연관되는 쌍방울그룹 비리 사건의 연관성을 설명해줄 수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김씨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나타나 김씨의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었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 대여금 473억원 중 20억원을 최씨에게 대여한 바 있다.

이씨는 화천대유와 관계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08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의 대표였고, 지난해 9월부터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던 중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했는데, 대장동 개발사업은 ‘게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이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회사의 임원으로도 재직한 이력이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소유한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800억원가량을 동결하고 숨은 범죄수익이 있는지 추적해 왔다. 법원이 인용한 총 추징보전 금액(향후 추징으로 선고될 수 있는 금액)은 약 4446억원이다. 김씨의 ‘자금 관리인’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김씨를 상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의 수사 물꼬를 틀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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