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연탄, 쌀…교회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전하는 성탄 선물

성탄절 앞두고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이색 나눔 사역들…“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경남 밀양시민교회가 성탄절을 앞두고 벌이는 '만원의 트리' 행사에 사용되는 빈 케이크 상자. 밀양시민교회 제공


나철수 경남 밀양시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달 27일 주일 예배에서 성도들에게 성탄절을 앞두고 이색 이벤트를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만원의 트리’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벤트의 방식은 간단했다. 교회는 빈 케이크 상자를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성도들은 여기에 1만원어치 과자를 구입해 담아오면 된다. 나 목사는 1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여는 행사여서 ‘만원의 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상자 100개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밀양시민교회는 오는 25일 성탄 예배를 마친 뒤 ‘만원의 트리’ 상자들을 지역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지난 6월 밀양에서는 이주민 커플 5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는데, 당시 이 교회는 예식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후원하기도 했었다.

나 목사는 “성탄절이 있는 12월은 교회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시기”라며 “성도들이 마련한 과자 선물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즐거운 성탄절을 맞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밀양시민교회 외에도 성탄절이 있는 12월은 한국교회의 나눔 사역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는 시기다. 교회들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면서 성탄의 기쁨을 전하곤 하는데, 독특한 사역을 벌이는 곳도 많다.

이학성(오른쪽 다섯 번째) 목사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열린 ‘1004 운동 사랑의 쌀 전달식’에서 강서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광교회 제공

서울 배광교회(이학성 목사)는 매년 초 성도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준다. 성도들은 1년간 틈틈이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그렇게 쌓인 돈으로 쌀 1004포(각 10㎏)를 구입해 매년 12월이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2년 시작돼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 행사의 이름은 ‘1004 운동’이다.

올해 ‘1004 운동 사랑의 쌀 전달식’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열렸다. 올해 성도들이 저금통을 통해 모은 돈은 2500만원이 넘는다. 교회는 이 돈으로 쌀 1100포를 구입해 1004포는 구청에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맡겼고, 나머지 96포는 돌봄이 필요한 교회 성도들에게 전달했다.

배광교회 관계자는 “1004운동은 우리 교회가 지역 주민을 섬기기 위해 꾸준히 열고 있는 행사”라며 “성탄절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지역 사회에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소속 성도들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찾아 연탄 봉사를 하고 있다. 광림교회 제공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청년선교국 성도 100여명은 지난 10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았다. 청년들은 구룡마을 700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김치나 연탄, 쌀, 이불 등을 선물했다.

이 교회 청년선교국은 2008년부터 매년 12월이면 비슷한 행사를 열어왔다. 광림교회 청년들은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통해 오랫동안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담은 연탄을 선물했고, 지난해의 경우 전국 감리교회 100곳과 함께 이불 1225채를 구입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구룡마을 방문은 이 교회가 지난 4일부터 성탄절까지 전개하는 ‘성탄트리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광림교회는 태화복지재단과 협력해 강남구 소외 계층 300세대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김정석 목사는 “이번 캠페인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의 절기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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